김장훈, 이제와서?
윤도현, 김장훈, 광장
허지웅님의 글을 보고 글을 쓴다.




김장훈이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. 
나는 연애인이 정치적 발언을 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.
누구나 정치의 장에서 자신의 발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. 

누군가는 그들이 무식하니까 안나서는 게 맞다고 한다. 
직접 만나 얘기는 해봤나? 당신의 정치적 지능은 얼마나 높길래 그런소릴 하나?
또 누군가는 아이들 앞에서 쇼 해서 인기좀 끌어 보려는 수작이라고 한다.
당신 모가지는 철로되어있나? 연얘인이 정치적 발언을 한다는게 자기들 모가지 걸어놓고 하는 일이라는 것 모르나?
모르시겠다고? 그럼 올해 들어 개그맨 김미화가 왜 TV에 자주 안나오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렴.

가수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.
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정치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실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게 뭐 그리 욕먹을 일이란 말인가.

그런데도, 나는 이번 김장훈의 발언이 좀 껄쩍지근 하다.

정치적 발언의 영향력은 발언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.
누군가는 삼겹살을 먹으며 한마디를 할거고, 누군가는 아침 밥상머리에서 대학생 아들을 앞에두고 할 거다.
또 누군가는 전경련 연석에서 한마디를 하겠지.
그래서 그 영향력에 따라 책임지는 정도도 다른 것이다.

동네 형님이 애들 불러다 놓고 술자리에서 '이번엔 이명박 되는게 맞다. 그래야 우리도 좀 취직 하지'라고 말하는 것.
한때 좌파 문학계를 받치는 한 기둥으로까지 불리웠던 작가가 여당의 한 경선 후보를 지지한 것.
두 경우의 영향력과, 거기에 따른 책임이 다르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만한 사실이다.

더군다나 감성적인 선동에 있어서 일반인이나, 논객보다 더 강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
연애인. 특히 가수들의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하지 않겠나?
따라서 일반인보다 더 엄정한 잣대로 그들의 행동을 평가해야 한다.

김장훈이 끝까지 새 대통령 밑에서 한번 꾹 참고 4년 더 버티면 찬란한 광명이 있으리라 믿고 조용히 있었다면 모르되,
지금에 와서야 '이명박 반대'를 외친다면, 그 전에 예전 행동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.
게다가 김장훈씨는 그냥 가수도 아니고, 한마디 하면 잘 먹히는 그런 분 아닌가.

난 김장훈씨의 이번 선택의 진정성을 믿는다.
그가 한낱 인기나 좀 더 끌어보려고 그런 선택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.
(넌지시 밝히지만, 난 장훈이형 팬이다. 아마 김장훈 모창대회 하면 내가 1등할거다)
그렇기에 더욱 그 사실에 대한 해명을 해줬으면 한다.
그렇게 하지 않는다면, 그가 우리 사회를 향해 가끔씩 날리는 말 한마디가
더 이상 예전처럼 무겁게 가슴에 와닿진 않을 듯 하다.



P.S. 진중권씨가 그랬다더라.
지금 이명박 반대자들 중에 대선 때 이명박 찍은 사람들은 2MB도 아니고 1MB라고.

by MoOLpAsS | 2008/05/18 20:05 | eRasEr | 트랙백 | 덧글(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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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RyuHa at 2008/05/18 20:24
명랑히어로라는 프로에서 김장훈이 자기가 취임식 때 참석한 건 국가 행사였기 때문이었고
그를 지지한 건 아니었다고 했다던데요... 자기가 찍은 후보 번호까지 언급해가면서-.
Commented by MoOLpAsS at 2008/05/18 20:32
글쎄요, 설사 김장훈이 그런 의도에서 나갔다고 하더라도,
그날 TV에서 그가 노래하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.
그렇기 때문에 그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가능한 듯 합니다.
자신의 영향력을 생각했더라면 그 정도 조심은 했어야지요.
Commented by 서주신 at 2008/05/18 23:32
형이 일단은 연예계인사들의 정치적 발언을 긍정했다는 전제가 있지만 난 그 전제에 더 관심이 있네요. 연예계든 정치판이든 모두 필요, 요구되는 본질적 부분이 있다. 나는 그러한 필요에 의해 두 영역이 분리되어 기능하길 기대한다.지금 한국의 일반적인 정치적 발언이 어떤 것일까 유형화해보면 정책평가나 선호하는 경제논리, 지지정당표명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. 그러나 난 이게 깡그리 잘못된 유형들이라고 생각한다. 정치란 본래 지혜에 대한 담론이라고 생각한다. 지혜에 대한 담론이란 우리의 일반적 삶을 규정하고 규범지우는 지식들이다(물론 내가 임의로 한 정의). 한편 연예계는 많은 성찰점을 제공하고 삶의 완충지대로서 일상에 박자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.
한국사회가 정치의 장이라고 언급하는 게 고작 표의 움직임과 당내의 세력문제에 머무르는 한 정치는 연예계로부터까지 개무시를 당하기 일수 일것이다. 하지만 연예계는 언젠가는 입다물고 삶의 박자를 제공하러 돌아가야 한다.
Commented by MoOLpAsS at 2008/05/22 14:31
주신아 댓글 고맙다. 정치라는게 본디 '지혜의 담론'이라는 너의 견해에 동의해. 이 본질적인 부분을 망각한 지금의 정치인들은 분명 문제가 있지. 그래서 계속 개무시 당하는 중이고. 그런데 나는 정치의 장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. 너의 말대로 정치가 '지혜의 담론'이며, 누구든 그 속에서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고 아티스트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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